단풍 앞에 서면
절절한 것 같아서
절절한 절규 같아서
바람처럼 떨린다.
엄마 같아서
엄마 속내 다 꺼내놓은 것만 같아서
눈물처럼 흔들린다.
인생 같아서
대장정을 펼쳐놓은 인생 같아서
숨처럼 멎는다.
나 같아서
나처럼 약해진 것 같아서
상처처럼 아프다.
꽃보다 고와서
꽃보다 그윽하고 아름다워서
벌침처럼 따갑다.
햇살보다 화사해서
노을빛보다 장엄하고 붉어서
산불처럼 탄다.
불꽃보다 화려해서
불꽃보다 빛나서
얼음처럼 언다.
내게 주는 선물 같아서
날 위한 공연 같아서
사랑처럼 행복하다.
단풍 앞에 서면
표현할 수 없어서
다 표현할 방법을 찾을 수가 없어서
말문이 막힌다.
단풍 앞에 서면
사랑 앞에 선 듯
인생 앞에 선 듯
떨린다.
숙연해진다.
- 김옥춘 -
'전객령공계 대종회 > 자유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톨스토이 인생 10훈 (0) | 2019.11.17 |
---|---|
♡상길이와 박서방♡ (0) | 2019.11.14 |
?겨울감기예방? (0) | 2019.11.10 |
외모로 판단하지 마라(펌글). (0) | 2019.11.10 |
이 나라 제일의 길, 문경새재를 걷다 (0) | 2019.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