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객령공계 대종회/자유게시판

어느노인의 고백 / 이해인 수녀

임홍규 2018. 11. 2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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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종일
    창 밖을 내다보는 일이
    나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누가 오지 않아도
    창이 있어 고맙고
    하늘도 구름도
    바람도 벗이 됩니다.

    내 지나온 날들을
    빨래처럼 꼭짜서
    햇살에 널어두고 봅니다.

    바람 속에 펄럭이는
    희노애락이
    어느새 노을빛으로
    물들어 있네요

    이왕이면
    외로움도 눈부시도록
    가끔은
    음악을 듣습니다.

    이 세상을 떠나기 전
    내가 용서할 일도
    용서받을 일도 참 많지만
    너무 조바심하거나
    걱정하진 않기로 합니다.

    죽음의 침묵은
    용서하고
    용서받은 거라고
    믿고 싶어요.

    고요하고 고요하게
    하나의 노래처럼
    한 잎의 풀잎처럼
    사라질 수 있다면

    난 잊혀져도
    행복할 거예요


    어느노인의 고백 / 이해인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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