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자오(不孝者五) – 다섯 가지 불효
[아닐 불(一/3) 효도 효(子/4) 놈 자(耂/5) 다섯 오(二/2)]
인간의 도리라며 예부터 중시하고, 고금의 효자를 기리며 상찬해도 불효는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악독한 위인이라도 부모 앞에서는 말을 잘 따르는 순둥이가 된다. 그래서 남이 볼 때는 어버이를
효성스럽게 잘 섬기지 않아 손가락질 받는 불효자라도 부모는 감싸고 싶어 한다. 또 모두들 욕하는 부모님
일지라도 자식이 정성스럽게 섬기면 효일 수 있다. 이처럼 상대적인 불효에 대해 명쾌하게
규정한 글이 있다. 세상에서 하지 않아야 할 다섯 가지 불효를 孟子(맹자)가 설명한다.
‘맹자’ 離婁(이루) 하편에 나온다.
戰國時代(전국시대) 齊(제)나라에 匡章(광장)이란 장군이 있었다. 秦(진)나라가 공격해 왔을 때
양국의 깃발을 섞는 전술로 대승을 거두었고, 燕(연)나라에 내란이 일어난 틈을 타 수도를 함락시키는 등
공이 컸다. 그런데 그는 온 나라 사람들이 불효한 자라고 욕을 듣고 있었다. 광장의 어머니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데 그의 아버지가 살해한 뒤 마구간에 파묻었다. 광장은 여러 번 이장을 요구했으나 부친은 죽을
때까지 끝내 듣지 않았다. 그 후 부모에 죄를 지은 몸으로 처자의 봉양을 받을 수 없다며 처를 내보내고
자식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던 것이다.
맹자는 이런 광장과 교유하고 예를 갖춰 대하므로 제자 公都子(공도자)가 어떤 연유인지 물었다.
세상에서 불효라고 말하는 것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世俗所謂不孝者五/ 세속소위불효자오)며 설명한다.
첫째 제 몸을 게을리 놀려 부모 봉양을 하지 않는 것(惰其四支/ 타기사지), 장기나 바둑 같은
노름에 빠지는 것(博奕好飮酒/ 박혁호음주), 재물을 좋아하고 처자식만 편애하는 것(好財貨 私妻子/ 호재화 사처자), 제 욕심만 차려 부모를 욕되게 하는 것(從耳目之欲 以爲父母戮/ 종이목지욕 이위부모륙), 만용을
일삼아 사납게 싸워 부모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好勇鬪很 以危父母/ 호용투흔 이위부모)이 그것이다.
광장은 한 가지도 해당되지 않으니 불효라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
很은 말다툼할 흔.
맹자는 舜(순)임금의 부친이 만약 살인을 했더라도 아버지를 업고 도망쳐 조용히 살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렇게 부모를 감싸는 것이 옳다고 말하지만 모두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임금에게도
잘못을 간해야 하는데 잘못을 법에 알리지는 못해도 자수 등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다섯 가지
불효를 않더라도 효도하기는 이처럼 어렵다.
/ 제공 : 안병화(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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