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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어느 슬픈 사랑 이야기

임홍규 2019. 7. 26. 10:14








노년의 어느 슬픈 사랑 이야기

 .

김 노인이 75,

황 할머니 73세 두 노인이 만난것은

2년전 가을 게이트볼 구장에서 였지요

김 노인이 먼저 게이트볼을 배웠고

황 할머니가 늦게 배웠습니다.

.

운동 신경이 둔한 황할머니는 배우면서

동료 노인들에게 핀잔을 많이도 받았는데

김 노인은 항상 웃는 낯으로

할머니를 도와 주었습니다

 .

그런 사유로 황 할머니는 김 노인에게

친근감을 느꼈습니다

김 노인은 혼자 아들에게 얹혀 살고 있었고

황 할머니는 혼자 살고 있는 터였습니다



할머니는 젊어서 공직에 근무한 관계로

연금을 수령했습니다

그래서 누가 먼저라기보다 의기 투합되어

함께 살기로 했고 김 노인이 황 할머니집 으로

옷 몇가지를 싸들고 이사를 왔습니다

.

두노인의 삶은 생기가 솟았고 밥짓고

빨래하는 재미에

새로운 인생을 찾은 것 입니다

박노인이 삽겹살을 사오면

할머니는 상추 소주를 준비했습니다

두노인이 한잔술에 취하면 살아온 인생 70년을

얘기하기에 밤이짧았습니다

.

봄이면 꽃잔치에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에

가을이면 풍성한 들판을 겨울엔 따뜻한

구둘장이 세월을 잊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김노인이 기침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감기려니 하면서 병원엘 찾았는데 그 기침이

한달 넘게 계속되어 큰 병원으로 갔습니다

.

진단결과 폐암3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할머니는 김노인

가족들을 제처두고 병간호를 했습니다

좋다는 민간요법 약도 구해서 먹였습니다

그러나 할머니 사랑을

뒤로 한 채 박노인은 눈을 감았습니다

.

임종하던 순간 김노인은

할머니 손을 꼭 잡고 있었습니다

할머니의 두볼에 뜨거운 눈물이

흘려 내렸습니다

너무도 짧았던 만남... 한 십년 함께

살려 했는데...



언젠가 죽어야한다는 사실을...

김 노인의 죽음은 믿기질 않았습니다

영구차가 떠나던 날

할머니는 그자리에 쓰러졌습니다

모든 순간이 무너져 내린 것 같았습니다

.

뒷얘기--할머니는 김 노인을 보내고

이사를 했다는 소식이 게이트볼 구장

노인들에게 전해진 것은 몇달 후

얘기였습니다

황혼의 슬픈 연가의 이야기는 사람

사람들에게 전해졌고 두 노인의 사랑

이야기는 오랜 세월동안 남았습니다

누구나 불러야 할

황혼의 슬픈 연가의 노래를...

 .

진정한 사랑은 이별이 아쉬워 흐르는

눈물속에 있는 법이라는데...

-옮긴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