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객령공계 대종회/자유게시판

[어느 날의 커피]

임홍규 2017. 12. 13. 07:47



         [어느 날의 커피]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 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이해인 어느날의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