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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雪上加霜)-눈 위에 다시 서리가 덮인다.

임홍규 2017. 1. 17. 00:34



설상가상(雪上加霜) - 눈 위에 다시 서리가 덮이다

[눈 설(雨/3) 윗 상(一/2) 더할 가(力/3) 서리 상(雨/9)]



‘소한의 얼음 대한에 녹는다’,‘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大寒(대한)보다 더 추울 경우가 많다. 이 말은 글자대로 하면 눈 위에 서리가 더하는 것이지만 난처한 일이나 불행이 거듭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흔한 속담대로 ‘눈 위에 서리친다’, "엎친 데 덮친 격"에다 "재수 없는 놈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와 뜻이 통한다. 여기에 흰 눈 위에 다시 흰 서리를 더한다는 뜻으로 쓸데없는 참견이나 중복의 뜻을 나타내도 하는데 어느 것이나 雪上加霜은 없는 것이 낫겠다. 錦上添花(금상첨화)는 정반대.

이 말이 처음 전하는 곳을 찾아보니 宋(송)나라 道源(도원)이 1004년에 지은 ‘景德傳燈錄(경덕전등록)’이나 1125년 완성된 禪宗(선종)의 ‘碧岩錄(벽암록)’ 등의 불서에 많이 등장하고 있다. 몇 가지를 풀어 소개하면. 먼저 景德傳燈錄에는 大陽和尙(대양화상)이란 법사에 伊(이)란 스님이 인사하러 왔을 때 ‘그대는 앞만 볼 줄 알고 뒤는 돌아볼 줄 모르는구나’라고 하자 ‘눈 위에 서리를 더하는 말씀입니다(雪上更加霜)’라고 답했다. 또 懷佑禪師(회우선사)에게 어떤 스님이 깨우침을 구하자 때에 맞지 않다며 ‘눈 위에다 서리를 더하는구나(雪上更加霜)’로 같은 답이 나온다.

모두 불필요하게 중복된 것으로 봤다. 碧岩錄에는 百丈스님이 ‘내가 너무 말해 버렸구나’라고 한 구절에 ‘눈 위에 서리를 더한 격(雪上加霜)’이라 평가한 것이 나온다. / 제공 : 안병화(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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