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소사번(食少事煩) - 먹을 것은 적은데 할 일은 많음
[밥 식(食/0) 적을 소(小/1) 일 사(亅/7) 번거로울 번(火/9)]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소중한 음식을 나타내는 말로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는 以食爲天(이식위천) 만큼 잘 나타낸 말은 없다. 이 소중한 음식을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또는 음식이 부족했던 옛날과는 달리 날씬한 몸매를 위하여 먹는 것을 멀리한다면 탈이 날 수밖에 없다. 먹는 것은 적은데(食少) 하는 일이 많아 번거롭다(事煩)는 이 성어는 침식을 잊으며 나라를 위해 일에 몰두했던 諸葛孔明(제갈공명)의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건강을 돌보지 않고 일만 많이 하는 것에서 요즈음에는 생기는 것도 없이 헛되이 바쁘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중국 三國時代(삼국시대, 220년~280년) 때의 蜀(촉)나라의 승상 공명은 劉備(유비)가 죽을 때 어린 아들 劉禪(유선)을 잘 보살펴달라는 유언을 지키기 위해 더욱 국정에 매달렸다. 천하통일의 숙원을 이루려고 五丈原(오장원)에서 10만 대군을 이끌고 속전속결로 魏(위)나라와 결판을 지으려고 했다. 하지만 위의 대장군 司馬懿(사마의, 懿는 아름다울 의)는 공명의 위력에 혼이 난 적이 있어 좀처럼
싸움에 나서지 않고 지구전을 펼쳤다.
공명은 여인들이 사용하는 두건과 머리장식을 사마의에 보내 용기가 없다고 조롱했지만 그래도 꿈쩍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마의는 촉에서 온 사자에게 공명의 일상에 대해서 세세하게 물어보았다. 공명의 하루 식사는 얼마나 하며 업무는 어떻게 하느냐고 하니 하루 음식량은 3, 4홉뿐이고 곤장 20대 이상의 벌은 직접 살피는 등 매일 20건 이상의 공문서를 처리한다고 답했다. 사마의는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다. ‘제갈공명이 먹는 것은 그렇게 적고 일은 많으니 어떻게 오래 살 수가 있겠는가(孔明食少事煩 其能久乎/ 공명식소사번 기능구호)?’ 唐(당)의 房玄齡(방현령) 등이 편찬한 晉(진)의 정사 ‘晉書(진서)’에 나오는 내용으로 ‘三國志演義(삼국지연의)’에 상세한 내용을 보탰다.
과연 사마의의 예언대로 공명은 결핵이 도져 54세로 전장에서 죽고 정보를 입수한 위군이 공격했으나 공명이 수레에 앉아 지휘하는 것을 보고 혼비백산 도주했다는 유명한 말이 死諸葛走生仲達(사제갈주생중달)이다.
제공 : 안병화 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전객령공계 대종회 > 자유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聖人 君子라도 老年 期는 서러워 (0) | 2016.09.26 |
---|---|
운전 하시는 분들 (0) | 2016.09.25 |
가을 냄새가 도착 (0) | 2016.09.22 |
♡ 걷는 순간 죽음의 4중주가 정지된다 ♡ (0) | 2016.09.21 |
추석인사 동영상 (0) | 2016.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