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위수명(見危授命) - 위급함을 보면 목숨을 던지다
[볼 견(見/0) 위태할 위(㔾/4) 줄 수(扌/8) 목숨 명(口/5)]
나라의 위기를 보면(見危) 목숨을 던질(授命) 각오를 해야 한다. 너무나 숙연한 이 성어를 보면 제일 먼저 安重根(안중근) 의사를 생각한다. 대한제국 침략의 원흉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처단하고 1910년 3월 26일 뤼순(旅順) 감옥에서 순국하기 전 고국의 앞날을 걱정하며 쓴 遺墨(유묵)의 글귀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목숨을 던지라고 극단적으로 말했지만 나라 위기가 아니라도 자기 앞에 닥친 일이 정의로운 일인지,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일이 아닌지 먼저 생각하고 그만큼 적극적으로 대처하라는 말이다.
견위수명은 공자님 말씀이다. ‘論語(논어)’ 憲問(헌문)편에 見利思義(견리사의)와 함께 등장한다. 제자 子路(자로)가 완전한 인격자에 대해 묻자 지혜, 무욕, 용기, 다재다능을 갖추고 예악으로 교양을 겸비해야 하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고, 위기를 보면 목숨을 바치며, 오래전 약속일지라도 잊지 않고 실천한다면, 그것이 완성된 인간(見利思義 見危授命 久要不忘平生之言 亦可以爲成人矣/ 견리사의 견위수명 구요불망평생지언 역가이위성인의)’이라고 답한다.
공자는 옛날의 성인에 미치지 못하지만 최소한 세 가지의 요건만 갖춘다면 완성된 인간이라 할 만하다고 기준을 낮췄던 것이다. 또 子張(자장)편에는 글자 한자씩 바꿔 ‘士見危致命 見得思義(사견위치명 견득사의/ 선비는 위기를 보면 목숨을 바치고, 이득을 보면 의를 생각한다)’로 나오는데 같은 뜻이다.
눈앞의 위기에 그것을 헤쳐 나가야 할 사람은 바로 나라는 책임감을 갖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책임이 빤한 작은 조직에서는 그럴 사람이 있겠지만 큰 조직일수록 누구도 나서지 않는다. 안중근 의사의 솔선수범, 이 글귀가 더 빛났다. 위기상황일 때 진정한 리더십, 지도자의 역량이 확연히 드러난다.
제공 : 안병화(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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