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객령공계 대종회/자유게시판

찔레꽃 / 신광진

임홍규 2016. 5. 5. 06:46





 

찔레꽃 / 신광진 어릴 적 논두렁에서 소리를 내서 울고 어머니 소리치며 쫓아 오시면 저만큼 도망가서 울면서 돈 달라고 떼를 썼던 철없이 사고만 쳐서 아버지 몽둥이 들고 쫓아오시면 치마폭에 숨어 성난 목소리 다 받아 내시던 어머니 가난을 품에 안고 싸우시던 날은 설움에 눈가를 적시던 속을 썩이면 자식 때문에 사신다는 귀에 쟁쟁한 목소리 고향을 떠난 어린 가슴을 어루만져 주시던 어머니 힘들 때면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전화기에 말하려 하면 쏟아져 흐르는 눈물을 감추고 목이 메도 잘 산다고 했지 성공해서 기쁨을 드리고 싶었는데 발길이 무거운 고향 수없이 다짐해도 지독하게 따라다녔던 가난 새 자동차 타고 자랑하면 듣기만 해도 좋아하시던 어머니 억장이 무너지는 천둥소리에 서럽게 내리는 소낙비 세상이 무너져 넋이 나간 듯 희망이 되어야 했던 기둥 얼음장 손을 잡고 원통해서 속으로 한없이 울었지 최면을 수없이 걸어도 쏟아지는 슬픔을 어떻게 참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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