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객령공계 대종회/자유게시판

무자식이 상팔자 이더이다.

임홍규 2014. 3. 19. 09:41

 

 

 

무자식이 상팔자 이더이다

 

노인요양시설의 보호를 받고 있는

어느 노인이 남긴 구겨진 낙서장에서 발견된 글 

 

돈 있다 위세치 말고

공부 많이했다고 잘 난척하지말고

건강하다고 자랑치말고  

명예가 있어도 뽐내지마소 다아~소용없더이다

 

나이들고 병들어 누우니

잘난자나 못난자나 너 나없고

`남의손 빌려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있어

남의 손에 끼니를 이어가며

똥 오줌도 남의 손에 맡겨야하는구려

당당하던 그 기세 그 모습이 허망하고 허망하구려

내 형제 내식구가 최고인양 남을 업신여기지 마시구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형제 식구 아닌

바로 그 남들이 어쩌면 이토록 고맙게해주는지

웃는 얼굴로 따뚯한 미소짓으며 날 이렇게 잘도 돌봐주더이다.

 

아들 낳으면 일촌이요 사춘기가되니 남남이 되고

대학가면 사촌이되고

군대가면 손님이요 군대 다녀오면 팔촌이더이다  

장가가면 사돈이고

애 낳으면 내 나라 동포여

이민가면 해외 동포되더이다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이고

딸만 둘이면 은메달인데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이고

아들 둘이면 목메달이라 하더이다

 

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 그림자되고

며느리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요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구려

 

자식을 모두 출가시켜 놓으니

아들은 큰 도둑이요

며느리는 좀 도둑이요  

딸은 예쁜 도둑이더이다

 

그리고 며느리를 딸로 착각하지말고

사위는 아들로 착각하는 일 마시오  

인생 다 부질없더이다

인생 다 끝나가는 이노령의 푸념이 한스러울 뿐이구려

 

친구여 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소리 우는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소리 불평이랑 하지마

알고도 모르는척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척 어수록하소  

그렇게 사는것이 평안하다오

 

친구여 상대방을 꼭 이기려고 하지마소

적당히 져 주구려 한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  

그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친구여 돈 돈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 해도 죽으면 가져갈수 없는것 

많은 돈 남겨 자식들 싸움하게 만들지 말고

살아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친구여 !

그렇치만 그것은 겉 이야기

정말로 돈은 놓치지 말고 죽을때까지 꼭 잡아야하오 

옛친구를 만나거든 술한잔 사주고

불쌍한 사람보면 베풀어주고

손주보면 용돈 한푼 줄돈 있어야

늙으막에 내몸 돌봐주고 모두가 받들어 준다오`  

우리끼리 말이지만 이것은 사실이라오

 

옛날 일들이랑 모두 다잊고

잘난체 자랑일랑 하지를마오  

우리들에 시대는 다 지나가고 있으니

아무리 버티려고 애를 써봐도 가는 세월은 잡을수가 없으니

그대는 뜨는 해 나는 지는해 그런 마음으로 지내시구려  

나의 자녀 나의 손자 그리고 이웃 누구에든지

좋게뵈는 마음씨 좋은 어르신으로 살으시구려  

멍청하면 안되오

아프면 안되오

그러면 괄시를 받는다오

아무쪼록 오래~오래 살으시구려

 

그러나 아름다운 우리에 노년을 위하여 해야 할 마지막 일을

가정에서 사회에서 찾아  

멋진 노년을 보내고자 노력해야 하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