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미술의 섬 연홍도
지붕 없는 미술관, 고흥!
참 기발한 아이디어다. 지붕이 없는 미술관이라~ 그렇다면 고흥 천지가 다 미술관이라는 뜻인데 ‘과연 그럴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분명 까닭이 있어 그렇게 내 세웠을 것이다. 아마 오늘의 고흥을 떠받치고 있는 두 기둥이 있다면 우주와 지붕없는 미술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면서 연홍도행 배에 올랐다.
섬 속의 섬 연홍도는 신양 뱃전에서 보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금산도와 연홍도를 가르는 남색 바다 건너, 5분이 채 걸리지 않는 곳에 누에처럼 길게 누워있다. 첫눈에 따스하고 정겨움이 배어 나오는 섬이다. 몇 년 전에 쑥섬에서, ‘아하~! 이게 지붕 없는 미술관이구나!’ 했던 적이 있었다. 작은 섬을 아름답게 꾸며놓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일이야 말로 가장 아름다운 미술행위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하늘에서 내려다 본 연홍도 마을 전경 | 연홍도는 모든 것이 미술이고 색채이다. |
이번 연홍도 여행은 미술품 감상이 아닌 섬을 돌아보는 게 목적이어서 미술의 섬 부분은 열거하지 않기로 한다. 지난 여름 녹동 평화교회 김목사님 내외분과 함께 찬찬히 둘러보았고,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관장님과 차를 마시며 거간의 사정 이야기를 자세히 들었기 때문이다.
미술품을 감상하는 일은 통찰이 아니라 직관이라 말하고 싶다. 분석과 해석이 따르는 행위가 아니라 시각과 감성이 동일시되어 감동이 고조되는 행위라는 것이다. 언어적인 행위가 인간의 감성을 불러일으킨다면, 함축성이 있는 시각 미술품은 논리적으로 감상 하는 일이어서 작가의 심오하고 비약적인 창작품을 쉽게 받아드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미술품만 그러는 것이 아니다. 아름다운 자연이나 사물을 볼 때도 의미해석은 뒤로 하고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직관에 충실 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미술 감상의 방법일 수도 있다.
연홍도 미술의 섬은 지금도 작업 중이다. |
영홍도에 가면 아름다운 설치미술품들을 만날 수 있다. 해안가에도. 담벼락에도. 길가는 물론 바다까지, 평면인 벽화에서 조소품과 공예품, 그리고 설치미술까지 다양하다. 시간 내서 찬찬히 둘러보며 나름대로 가볍게 감상해 보기 바란다.
미술의 섬을 기획하고 추진해 왔으며 재능기부를 하여 미술의 섬을 이루어 낸 미술관장님 내외가 있었기에 오늘의 연홍도가 있게 되었고, 또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우리가 이렇게 섬을 찾아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을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간 내서 미술관을 들려보고 차라도 한잔 마시고 오는 것이 어떨까 싶다. | 폐교를 개조해서 만든 연홍도 미술관 |
팁: 연홍도 둘레 길은 약 5km에 두 시간 정도 걸린다. 생각보다 크다. 건너 소록도를 연결하는 대교를 바라보며 걷는 일이나 좀비끝 가는 숲길, 해모가지 해수욕장, 아르끝 숲길과 연홍마을 골목길을 찬찬히 걷는 일은 즐거움 그 자체이다. 미술관에 들려 전시된 미술품을 감상하거나 차 한 잔하려면 3시간은 잡아야 한다. 섬에 들어가서 세 시간 정도 지나면 나오는 배가 있으니 시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배 시간은 아래 첨부되었으니 참고 하기 바란다.
2019. 12. 18. 순천인 정 홍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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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에서 내려다 본 연홍도
건너 편이 금산 섬이고 멀리 금산대교가 보인다.
금산 신양 선착장 모습 바로 건너 보이는 섬이 연홍도다. 5분도 채 안 걸린다.
배에 그려진 연홍도 안내 그림, 그림을 보고 있는 순간 연홍도에 대한 기대가 무르익는다.
연홍도에 내리면 방파제에 설치한 소라 모습이 먼저 반긴다.
이 곳에 들려 안내를 받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섬이 작아 걷기에 시간이 충분하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일주를 하려면 오른 쪽 바닷가를 따라 걸으면 된다.
관광객들이 해안을 따라 걸으며 미술관 앞을 지나고 있다.
미술관 모습
미술관에서는 자주 기획 전시를 하고 있다.
해안에 세워진 조형물들
담장에 설치한 미술
어느 할머니가 그랬다. 우리집 담벼락에 그림이나 그려 주었으면 좋으련만
어지럽게 잔뜩 걸어놔서 싫다고 했다.
연홍도는 보이는 것들이 다 미술이다.
남쪽 아르끝 숲길 쪽으로 들어서면 맨 먼저 새로 지은 정자를 만난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하며 연홍도 전역을 조망할 수 있다.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들
연홍도가 살아온 역사 사진들이다.
해안가 허물어진 창고도 미술이다.
연홍도는 지금도 꾸미고 있는 중이다.
좀비끝에서 내려서면 이렇게 아름다운 해안을 만난다.
작은 섬이라 여겼는데 제법 넓은 해모가지 해수욕장도 있었다.
아르끝을 돌아가는 숲길
식당이라 안내는 되어 있지만 손님이 없어 문을 닫는 날이 더 많다.
연홍도 걷기
걸어보면 의외로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좀비끝 가는 길이나 해모가지 해수욕장 그리고 아르끝 돌아가는 숲길은 오래도록 추억에 남을 것이다.
녹동에서도 다니기는 하나 신양선착장이 가깝고 자주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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